지난해 그 발언, ChatGPT는 왜 못 찾았을까?
‘지난해 그 사업, 누가 어떤 발언을 했지?’ 의원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을 ChatGPT와 파이에 물었습니다. ChatGPT는 회의록을 찾지 못해 되물었고, 파이는 회기와 발언 의원, 답변자까지 짚었습니다.

3줄 요약
- 지난해 의회에서 특정 사업을 두고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찾아 달라고 물었습니다.
- ChatGPT는 검색으로는 회의록이 바로 보이지 않는다며 어느 회기인지 되물었습니다.
- 파이는 의회 회의록 원문에서 회기, 발언 의원, 답변한 공무원까지 특정해 정리했습니다.
질문: 의원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
조례를 준비할 때도,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도 의원은 같은 질문을 합니다. "이 사안, 예전에 누가 어떻게 말했지?"
답은 의회 회의록 안에 있습니다. 문제는 그 회의록을 찾아 읽을 수 있느냐입니다.
두 AI의 실제 답변
지난해 ○○구의회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, ○○산 숲속 힐링공간 조성과 관련된 논의는 2025년 6월 19일에 열린 제323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졌습니다12.
해당 논의에서 발언한 의원은 ○○○ 위원이며, 답변자는 ○○○ 공원녹지과장입니다12.
1. 세부 발언 및 논의 내용 분석
- ○○○ 위원은 주민참여예산으로 편성되었던 조성 사업이 실제로 조성 중이거나 완료되었는지 진행 상황을 물었습니다13.
- ○○○ 공원녹지과장은 주민 편의시설 정비와 위험 수목 제거, 배수로 정비 등을 시행했다고 답변했습니다245.
확인해 보니 단순 검색으로는 관련 회의록이 바로 노출되지 않습니다. 이 안건은 도시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또는 예산안 심사 회의록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며, 검색엔진에서는 색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.○○구청 의회 +1
다만 '지난 해'가 어느 회기를 의미하는지에 따라 확인할 회의록이 달라집니다.
혹시 아래 중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 걸까요?
- 2024년 행정사무감사(2024년 11월경)
- 2025년도 본예산 심사(2024년 12월)
- 2024년 추경예산 심사
- 다른 회기
무엇이 달랐나
ChatGPT는 단순 검색으로는 관련 회의록이 바로 보이지 않고, 검색엔진에 색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스스로 밝혔습니다. 그리고 '지난 해'가 어느 회기를 말하는지 되물었습니다. 결국 의원은 답 대신 숙제를 받았습니다.
파이는 해당 안건이 다뤄진 회기와 회의를 짚고, 발언한 의원과 답변한 공무원을 특정했습니다. 의원이 무엇을 물었고 집행부가 어떻게 답했는지, 그 뒤 쟁점이 무엇이었는지까지 원문 출처와 함께 정리했습니다.
왜 이런 차이가 생기나
지방의회 회의록은 대개 의회 누리집 안의 검색 시스템이나 파일 형태로 공개됩니다. 일반 검색엔진에서는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, 웹 검색에 기대는 AI로는 정작 필요한 발언에 닿기 어렵습니다. 공개 시점도 제각각입니다.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243개 지방의회를 살펴보니 대다수가 회의록 공개 기한을 정해 두지 않았고, 비슷한 회의라도 공개까지 걸리는 기간이 2~3배 차이 났습니다(국민권익위원회, 2024.8). 해외 의회도 같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. 유럽의회는 1952년 이후 문서 약 210만 건을 검색하는 전용 AI를 만들었습니다. 자기 기관의 기록을 갖고 있어야 기록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.
회의록 검색이 의정활동을 바꾸는 지점
- 초선 의원은 선배 의원들이 같은 사안을 어떻게 다뤄 왔는지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.
- 행정사무감사 전에는 집행부가 해마다 어떻게 답했는지, 약속이 지켜졌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.
- 조례 준비 때는 같은 문제를 두고 이전에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부터 볼 수 있습니다.
지방의회가 기록을 활용할 시간이 왜 부족한지는 보좌진 9명 vs 0.5명, 지방의회에 AI가 필요한 이유에서, 회의록을 행감 준비에 쓰는 순서는 행정사무감사 준비, AI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에서 볼 수 있습니다.
자주 묻는 질문
ChatGPT로 우리 의회 회의록을 검색할 수는 없나요?
ChatGPT는 우리 의회 회의록을 갖고 있지 않아서 웹 검색에 기대야 합니다. 회의록은 검색엔진에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아, 이 비교처럼 찾지 못하고 되묻거나 비슷한 내용을 지어낼 수 있습니다. 회의록 파일을 직접 올리면 일부는 읽을 수 있지만, 여러 해의 회의록을 모두 넣고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.
키워드 검색과 의미 검색은 무엇이 다른가요?
키워드 검색은 입력한 단어가 그대로 들어 있어야 찾을 수 있습니다. 의미 검색은 표현이 달라도 같은 주제의 발언을 함께 찾아 줍니다. 같은 사업을 해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거나, 의원마다 다른 표현을 쓰는 회의록에서 특히 차이가 큽니다.
지난 의회의 회의록도 찾을 수 있나요?
의회 회의록이 남아 있다면 의원이 바뀌었어도 지난 의회의 논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. 의회의 회의록 원문을 갖고 답하는 의정 전문 AI라면 같은 사안이 여러 대수에 걸쳐 어떻게 이어졌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.
정리하면
의원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의 답은 회의록 안에 있습니다. 그 회의록을 갖고 있지 않은 AI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답을 찾지 못합니다.
여러 AI를 싸게 쓸 수 있는 플랫폼도, 범용 AI 계정을 나눠 쓰는 것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합니다. 차이를 만드는 것은 모델의 수가 아니라 기록이 있느냐입니다. 지방의회에 의정 전문 AI가 필요한 가장 분명한 이유입니다.

